[에세이] 남의 인간관계에 간섭하지 마라
친구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친구의 인간관계는 친구 몫이다. 내가 간섭할 수 없다. 친구의 그런 모습이 싫다면 내가 그 친구를 멀리하면 되는 일이다. 물론 그렇게 피곤하게 살면 주위에 남아나는 사람이 없겠지만.
흔히 어울리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 수준이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 간 인간관계는 복잡한 속사정이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누가 누구랑 친하게 지낸다고 해서 그게 그 사람의 특성을 드러내는 건 아니다. 어떤 둘 사이의 관계와 속사정은 밖에선 알 수 없는 영역이다.
잘 모르는 사람은 믿기 어렵겠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무성 의원은 사적으론 매우 친하다고 한다. 둘은 경남중 1년 선후배 사이로 문재인 대통령이 의원 시절엔 김무성 의원 딸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한 적도 있다. 사석에선 격 없이 대화하며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한다.
방송 토론에서 멱살 잡고 싸울 것 같이 굴다가도 방송 끝나고 회식 자리에선 웃으며 형님 동생 하는 게 인간관계다. 서로 정적 관계이니 당연히 원수 사이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인간이란 존재를 너무 단순하게 보는 거다. 모든 인간관계엔 다 나름의 사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