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할 기회를 줘라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할 기회를 줘라. 남에게 본인의 좋은 모습만 보이며 사는 건 그 자체로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간관계에 좋지 않다. 부족한 시간 속에서 의미 있는 관계만 남기려면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만 곁에 남겨야 한다. 그러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괜히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 없다.
흔한 오해 중 하나가 내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는 거다. 착각은 자기가 해놓고 남 원망한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보면 상대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아서 생긴 오해일 수 있다.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부분만 보여주려고 하면 이런 오해가 생기기 쉽다. 평생 연기하며 살 게 아니라면 좋은 면만 보여주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다른 사람 피해 주는 게 아니라면 최대한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을 속이는 삶은 어떤 형태든 행복할 수 없다. 남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다. 외부에 어떻게 보일지 이미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주위 평판과 별개로 안에서 속이 썩는다. 평생 남을 속이며 살 순 있어도 자신을 속이며 살 순 없다. 한 번 사는 인생 그렇게 살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