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느낌이 나쁘다면 일단 피하라
헬멧 안 쓴 바이크 운전자가 안전 운행하긴 어렵다. 본인 안전을 포기했는데 상대 안전을 신경 쓸 리 없다. 남 눈치 안 보는 사람은 다른 이를 함부로 대하기 쉽다. 상대 기분을 살피지 않는 그 배려심 없음이 행동을 짐작하게 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건 관심법 같은 게 아니다. 직관으로 인과관계를 따져 보는 거다.
선입견 없이 상대를 대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러기엔 우린 너무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면 실망만 늘어날 뿐이다. 작은 단서만 봐도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은 편견이 아니라 일종의 빅데이터다. 뭔가 느낌이 나쁘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경계할 만하다.
느낌은 근거 없는 추측이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예측이다. 투자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처럼 우리 삶도 기회를 얻는 것보다 위기를 겪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좋은 인연 만드는 것보다 나쁜 사람 거르는 걸 더 신경 써야 한다. 어떤 대상의 느낌이 나쁘다면 그 느낌을 무시하지 마라. 느낌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