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삶은 힘들다. 아침을 탄식으로 시작해 저녁을 한숨으로 끝낸다. 직장인의 삶도 힘들다. 출근길 자체가 지옥이다. 백수의 삶도 힘들다. 수입은 없는데 물가만 오른다. 조금만 둘러봐도 안 힘든 사람이 없다. 돈 많은 건물주는 아닐 것 같지만, 그도 그 나름의 고통이 있다. 남이 알아주지 않을 뿐 모든 인간은 다 나름의 괴로움을 안고 산다.

사는 게 이렇게 힘든데 왜 열심히 살아야 하나 종종 생각해 본다. 대다수 시간이 힘들고 행복은 찰나라면 그 짧은 순간을 위해 사는 게 맞나 싶다. 나는 왜 세상을 살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지 고민한다. 아직 아무 답도 찾지 못했다. 고민 상담을 자주 하면서도 정작 나는 내 마음을 하나도 모르겠다. 이런 내가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게 좀 우습다.

어릴 때 썼던 일기에서 재밌는 구절을 발견했다. 인생은 원래 의미가 없으니 많은 생각하지 말고 그저 하루하루만 열심히 살면 원하는 길이 열린다고 적혀 있다. 그때의 내가 지금보다 낫다. 사는 이유를 찾으려고 오래 고민했지만,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사실 원래부터 답을 알고 있다.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살면 된다.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