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미래가 아닌 순간을 위해 살아라
중년 남성의 삶이란 잔잔한 호수와 같아서 물수제비라도 안 던지면 고요함 그 자체다. 그래서 계속 일을 벌이는데 그 상황도 오래 지속되면 뭘 해도 도파민 분비가 어렵다. 그나마 안 질리고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게 주식 투자 정도인데 나이 들수록 투자에 심취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같다.
투자는 아무리 오래 공부하고 노력해도 늘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능하다. 절대 왕을 깰 수 없는 게임을 하는 느낌이라 어쩌면 평생 해도 질리지 않는 유일한 취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인생을 걸고 하는 게임이라 취미라는 표현을 붙이기 좀 부적절하지만, 카테고리가 그렇단 얘기다.
숨 막히는 매너리즘이나 인생의 의미를 찾는 쓸데없는 방황도 길어야 몇 년이다. 그 모든 번뇌가 지나가고 나면 삶은 오히려 단순 명료해진다. 요즘은 미래 걱정을 안 한다. 그냥 오늘 하루 또는 길어야 이번 주 일정 정도만 신경 쓸 뿐이다. 그렇게 순간을 사는 게 더 건강한 삶인 걸 내 몸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