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에게 관심 없다.’ 여러 면에서 큰 자유를 준 깨달음이다. 다들 직관적으로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밖에 모른다는 걸. 온종일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떠올려 보면 본인 일 말고 생각나는 게 없을 거다. 인간 유전자가 그렇게 설계돼 있다. 자기 일에만 집중하게끔.

내가 만약 옷에 뭘 묻히고 다닌다면 나는 그게 계속 신경 쓰일 거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내 옷에 뭐가 묻었는지 알아채지 못한다. 알더라도 잠깐 쳐다봤다가 금방 관심을 끈다. 우리가 남에게 쓰는 에너지란 그 정도 수준이 전부다. 너무 부끄러워 죽고 싶은 일도 며칠이면 증발한다.

이목 때문에 지금껏 자기 뜻대로 살지 못했다는 고민을 무수히 들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스타의 스캔들조차 단순 가십으로 지나가는 시대에 우리가 산다는 거다. 남 눈치가 보인다면 그건 본인 착각이다. 설령 진짜 그렇다고 해도 별거 아니다. 내가 집중할 건 오직 내면의 목소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