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가만히 있으면 계속 손해 보는 이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까? 그건 하위 그룹에 속해 있을 때나 한시적으로 가능한 것이고 실상은 아무것도 안 하면 바로 도태되는 게 시장이다. 이미지 지킨다고 작품 활동 오래 쉰 스타의 인기가 얼마나 빨리 식는지 보면 안다. 그래서 요즘 아이돌은 공백이 없거나 극히 짧다. 쉽게 쉬질 않는다.
가진 무기가 없고 매력이 없을 땐 조용히 있으면 손해를 안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무 일도 없으니까. 하지만 실제론 손해를 계속 본다.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 어떤 성취도 없다면 그건 잃고 있는 거다. 자동차를 차고에 넣어두고 안 탄다고 가격이 안 내려가는 건 아니다. 우린 지금도 늙고 있다.
뭔가를 하는 것도 선택이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선택이다. 어떤 침묵은 그 자체로 동의를 의미하기도 한다. 튀면 손해 볼 일이 생긴다고 믿지만, 안 튀면 그건 그거대로 손해다. 수동적인 결정도 선택은 선택이다. 가만히 있다고 아무 일도 없는 게 아니다. 그만큼 시간과 기회를 낭비 중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