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평범한 일상을 사랑하는 이유
사람은 늘 행복할 수 없다. 오히려 대다수 시간은 아무 느낌이 없거나 피곤하고 짜증 나는 일이 더 많다. 행복한 감정은 찰나의 순간에 가깝고 사실 그건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반복에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건 생존에 적합한 우리의 본능이다.
매너리즘 자체를 나쁘게 여기지 않으니 평범한 일상을 사랑하는 편이다. 감정에 아무 동요 없이 건강하게 하루를 마치면 그날은 성공한 날이다. 어릴 땐 도파민에 중독돼 설레는 감정을 좇아서 계속 새로운 사람을 찾고 사업이나 투자도 매우 공격적으로 했다.
지금은 그런 기분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미 경험해서 덤덤한 것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삶은 그게 아님을 깨달아서다. 다양한 경험을 일찍 쌓는 게 중요한 건 그것을 통해 자신이 모르던 나를 발견하고 그에 어울리는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