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빅테크 기업 주식을 계속 사는 이유
너무 신기하고 황당하다. 투르비용이나 반도체 제작 원리를 공부하다 보면 이런 걸 상상하고 만든 사람들의 뇌가 궁금할 따름. 사실 에어컨 같은 것만 해도 서구 문명 없이 조선 왕조가 쭉 내려왔으면 절대 못 만들었을 물건인데 세계화 덕분에 여름에도 쾌적하게 살 수 있게 됐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 인류가 완전히 멸망해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가 와도 다시 지금 정도의 문명으로 복구할 수 있을지. 세상의 수많은 발명이 우연히 된 것인데 그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만들 수 없는 게 아닌가 싶어 새삼 현대 문명을 누리고 살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IT 기술은 내 상상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하는데 나는 거기에 쫓아갈 능력이 없다. 그래서 빅테크 기업 주식을 계속 산다. 그들과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의지다. 기술을 몰라도 주식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기술 개발에 동참 중인 셈이다. 이런 마음으로 사면 가치 투자가 자동으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