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계를 자극할 만한 도전을 해라
조선 시대 환관들은 평균 70대가 될 때까지 살았다. 100년 넘게 산 경우도 3명씩이나 된다. 양반들 평균 수명이 50대 초반 정도였으니 거의 20년은 더 산 셈이다. 하지만 오래 살고 싶어서 거세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남자답게 살 수 없을 바엔 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가 더 많을 거다.
최근 몇 년간 기억에 남는 도전을 한 게 없다. 진검승부였다고 할 만한 도전은 몇 년 전 봄이 마지막이다. 그 후로 했던 일은 대부분 평소 하던 걸 유지하고 안전한 선택지 위주였던 게 사실이다. 마치 오래 살아남기 위해 거세를 한 환관 같은 행보였다. 편하고 나름 좋았지만, 한편으론 나답지 못했다.
어떤 고통이나 위기도 없는 게 좋은 삶일까? 살아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 한동안 내 한계를 자극할 만한 도전을 하지 않으니 그런 감정을 느낄 기회 자체가 없었다.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편하게 연명하려고 살 수도 없다. 스트레스 없는 삶은 젊은이가 추구할 만한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