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본능을 억누를수록 매력을 잃는 이유
무척 마음에 드는 곡을 발견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다른 곡도 찾아서 들어본다. 신기할 만큼 그 곡만 좋고 나머진 별로다. 앨범 전체에서 한 곡만 내 스타일인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 취향 맞추기가 이렇게 어렵다. 바꿔서 얘기하면 누군가의 취향에 딱 맞는 건 우연의 영역이지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자기 검열이 심하면 자신만의 매력을 살리기 어렵다. 매력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야수성이 바탕이 돼야 나오는 본능적인 면이 큰데 끊임없이 자신을 통제하면 그게 살아나겠나?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인기를 얻은 후 대중의 공격을 받으면 자기 색을 잃어버린다. 어떻게 하면 욕먹지 않고 무난한 콘텐츠를 만들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 크리에이터는 매력이 없어지는 거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 이런저런 말이 계속 나온다. 정말 문제가 있어서 욕먹기보단 그냥 본인 취향에 안 맞으면 비난하기 일쑤다. 그런 어필에 마음 쓰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문제 일으키기 싫어서 자기 검열을 심하게 한다는 분들을 종종 본다. 그렇게 한다고 문제가 안 생기는 게 아니다. 쓸데없는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