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오지랖 넓은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
후배가 본인이 싫어하는 사람과 내가 친하게 지내는 게 싫다며 하소연한 적이 있다. 내가 셋이 같이 만나는 것도 아닌데 네가 싫을 게 뭐 있냐고 물으니 자기와 친한 사람이 싫은 상대와 어울리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하단다. 그 말을 들으니 그 후배가 불편해졌다.
나는 북한 김정은을 싫어하지만, 그와 친하다는 데니스 로드맨을 싫어하진 않는다. 무슨 연좌제도 아니고 싫어하는 대상 지인까지 다 싫어해야 하나. 사실 이런 거 자체가 너무 사소하고 신경 쓸 가치가 없는 일인데 수많은 사람이 이런 하찮은 일에 감정 낭비를 한다.
대다수 고민은 자기 본업에 집중하면 다 사라진다. 친구 문제나 사랑싸움도 마찬가지다. 내 일이 바로 서면 다른 문제를 잡을 수 있지만, 내 일이 무너지면 모든 게 다 엉망이 된다. 지금 내 마음을 괴롭히고 피곤하게 하는 대상이 있다면 한 가지만 떠올리면 된다.
‘그게 내 일을 방해하는가?’ 방해한다면 제거하고 그게 아니라면 무시하면 그만이다. 오지랖 넓은 이들을 멀리해야 한다. 쓸데없는 말만 퍼뜨리니까. 항상 자기 일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이들을 곁에 둬야 한다. 이건 단순히 이해득실을 떠나 삶의 방향성 자체를 결정하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