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솔로가 자연스러운 시대가 온다
모솔인 친구가 몇 명 있는데 다들 매우 잘 산다. 연애하려는 시도조차 안 하는데 그럴 의욕이 없단다. 무엇보다 현재 삶에 만족하는데 굳이 바꾸고 싶지 않다고. 유부남 친구들과 비교해 봐도 오히려 삶의 질이 월등히 높아 보인다. 늙어서 자식이 다 크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50대까진 미혼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연애를 더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젊을 때 하는 연애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예전과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연애를 쉽게 할 수 있는 사람만 하고 어려운 사람은 굳이 애쓸 필요 없다는 거다. 연애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가 지나치게 크다면 차라리 그걸 다른 곳에 쓰는 게 낫다.
세상이 달라졌다. 남녀 모두 혼자서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시대다. 재밌게 여가를 보낼 방법이 넘치고 이성을 사귀지 않아도 연애 감정을 대체할 방법이 많다. 더는 모솔인 친구에게 연애하라고 하지 않을 거다. 이미 행복한 사람을 흔들 이유는 없으니까. 결혼도 특별한 소수만 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아니 이미 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