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서로 오해가 생기는 진짜 이유
‘예전엔 오해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해해서 미안하다.’ 이런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종종 받는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지만, 그런 말에 크게 의미 두진 않는다. 나는 매일 글을 쓰고 머니맨까지 합치면 1년에 천 번 넘게 포스팅한다. 그중에 매우 불쾌한 포스팅이 하나도 없을까? 어차피 오해는 또 하게 될 거다.
크리에이터는 매일 오해받는 직업이다. 어떤 창작물도 창작자의 의도를 온전하게 반영하긴 어렵다. 설령 제대로 표현해도 수용하는 사람의 편견과 주관이 해석을 자기 입맛대로 하게 만든다. 오해받는 게 그리 달갑진 않지만,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오해가 무엇인지 테넷 식으로 표현하자면 벌어질 일은 벌어지게 돼 있다.
내 베프는 나를 오해하는 일이 없다. 서로 잘 아는 이유도 있지만, 선의를 바탕으로 내 의도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날 아끼는 지인들은 댓글로 내 글을 지적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따로 연락을 준다. 호의적인 관계에선 애초에 오해가 생기기 어렵다. 내 글을 오해한다면 그건 글이 문제가 아니라 나랑 친하지 않아서 그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