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은 늘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미 좀 늦었다. 사실 작년엔 유튜브를 시작했어야 했다. 그래야 시장 진입을 무난하게 할 수 있는데 빨라야 올해 여름쯤 시작할 수 있으니 최소 몇 박자는 놓친 셈. 늦은 만큼 더 탁월한 콘텐츠를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미디어 시장 변화가 심상치 않다.

새로 만들어지는 페이스북 페이지들은 10만 구독자 달성하기 매우 어렵다. 광고비를 퍼붓지 않는 이상 오가닉 리치로 성장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 하지만 3~4년 전만 해도 자연 도달만으로 10만 구독자로 키울 수 있었다. 지금은 페북 유저들이 구독이란 행위 자체를 거의 안 한다.

앱 시장도 마찬가지다. 유저들이 평소 쓰던 프로그램만 계속 쓴다. 웬만큼 신선하거나 탁월한 앱 아니면 일부러 다운로드하는 일은 거의 없다. 최근에 출시되는 앱들은 대박이 없다. 이제 앱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숙기를 넘어서 정체기에 이른 상태. 하지만 유튜브 시장은 다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영상 시장 파이가 급성장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저들 구독 행위가 적극적인 게 인상적이다. 이런 시기에 채널 세팅이 잘돼 있고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수 있다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몇 년만 더 늦어도 진입장벽이 높아져 신규 크리에이터들에겐 어려운 시장이 될 거다.

초장기 휴가를 쓰거나 주말 근무만 하는 식으로 특단의 대책을 고려 중이다. 유튜브로 플랫폼 확장을 하려면 심리적 여유를 떠나 물리적 시간 확보가 필수다. 이 시장에 도전한다는 건 억 단위 기회비용 손해를 각오해야 하는 일이라 유튜브 시작하면 더는 이 일을 취미처럼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머니맨도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