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엔진이 아니라 브레이크다. 차의 목적은 달리는 것에 있지만,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안전하게 멈추는 것까지가 차가 해야 할 일이다. 그게 더 중요하다.

브레이크 없는 듯 질주하는 인생들을 종종 본다. 모든 차는 엔진이 과열되기 전에 멈춰서 식히기도 하고 점검도 하며 기름도 채워야 하지만, 이들에겐 그런 게 없다. 그저 앞만 보며 폭주한다.

제발 쉬라는 얘길 아마 수없이 했을 거다. 하지만 한 명도 사고가 나기 전에 멈추는 걸 본 적이 없다. 늘 본인은 예외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달리면 사고 난다는 말이 이들에겐 전혀 들리지 않는다.

항상 다 망가져 일을 치러야 내 말을 들을 걸 그랬다며 후회한다. 그나마 이런 말이라도 할 수 있는 상태면 다행이다. 난 살면서 이미 비슷한 푸념을 몇 차례 들었다. 계속 같은 충고를 했지만, 누구의 미래도 바꾸지 못했다.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데 다른 곳에 도착할 리 없다. 사고가 나면 다들 운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이건 운이 아니다. 원한다면 누구나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었다. 단지 본인이 하지 않은 것이다. 여기엔 어떤 변명도 의미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