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한 부자 없다. 사람마다 검소함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부자인데 짠돌이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보면 된다. 물론 같은 벨트를 십수 년씩 차는 회장님이 방송에 나온 적도 있지만, 그분 차고에 어떤 차가 몇 대 있는진 방송에 안 나왔다. 그냥 관심사가 다른 거다. 아니면 그 벨트에 특별한 애정이 있던지.

돈 아끼려고 샤오미를 쓰는 게 아니다. 샤오미가 마음에 들어서 쓰는 거다. 오른 손목에 미밴드를 끼고 왼 손목에 파텍 필립을 차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단편적 취향을 보며 ‘저분 참 소박하네.’ 이렇게 생각할 필요 없다. 물욕이 없다면 종교 단체에 기부하든 스타트업에 투자하든 모든 부자는 알아서 원하는 곳에 돈을 쓴다.

왜 이런 얘길 했냐면 김생민식 짠돌이 저축 방식을 아직도 돈 모으는 방법이라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뭐 그렇게 지독하다면 모으기야 하겠지만, 솔직히 그게 뭐 하는 짓인가 싶다. 내 수익이 폭발하기 시작한 건 내가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먼저 베풀기 시작하고부터다. 나와 함께하면 반드시 후한 보상이 돌아오니 알아서들 내 정보원이 돼 준다.

이건 사업가만 혜택 볼 수 있는 태도 아닌가 싶겠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모든 사람은 누구나 대접받길 원한다는 평범한 진리다. 상대에게 내가 받고 싶은 대접을 먼저 베풀면 대부분 투자한 것보다 훨씬 큰 편익으로 돌아온다. 단지 먼저 투자하는 게 어색하고 부담스러울 뿐. 지금 대기업이 된 회사의 창업주들이 사업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 찾아보면 황당할 거다. 다들 그렇게 통이 컸다.

이런 전략이 어떤 이에겐 불쾌하겠지만, 김생민이 말로만 피해자한테 사과하지 않고 돈으로 보상했다면 처음부터 기사를 막을 수 있었다. 다만 그는 이런 식의 로비를 상상도 못 한 거다. 해본 적이 없으니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애초에 부자 될 체질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는 자신의 자질을 넘어서는 부를 지독한 노력으로 이뤘지만, 하늘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오래 입게 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