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세가 고점 대비 크게 폭락하자 개미들은 그동안 패닉셀하기 바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코인 지갑들의 물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이 이렇게 폭락했는데 이놈들은 왜 자꾸 사들이는 걸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코인 가격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력들이 주도한다. 직접 물량 공세를 펼치지 않더라도 모멘텀을 제공한다. 코인 시장은 아직 기관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버블이고 뭐고 시장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작년 연말에 펌핑한 가격이 올해 들어 계속 폭락한 것은 시카고 선물 시장이 열린 것과 무관하지 않다. 코인 시장의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하고 채굴 업체 간의 치킨 게임이 한창이다. 선물 시장이 열리면 고래들이 매도를 미친 듯이 때려도 누군가는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그 돈으로 다시 코인 매집이 가능하다. 만약 그 둘이 친구이면 코인 수량을 늘리기 아주 좋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개미들은 이 공포 구간을 못 견디고 다 나간다. 누군가는 이 타이밍에 열심히 모으고 있는데 말이다. 특히 코인 수량이 엄청난 일부 대형 지갑들. 모으기만 하고 팔 생각을 안 한다. 하긴 버스가 출발하려면 가벼울수록 좋으니 이렇게 한 번씩 털어내며 가는 게 좋긴 할 거다. 이럴 때 아무 힘도 없는 개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냥 버스 뒤에서 눈 감고 자고 있으면 된다. 특히 타고 있는 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메이저 버스면 중간에 갈아탈 필요도 없다. 안에서 무슨 개판이 벌어지든 목적지까지 넋 놓고 있으면 된다. 주식은 가치 평가가 매번 바뀌니 시장 대응이 필요하지만, 코인은 그럴 필요 없다. 그냥 여유 자금 생기면 틈틈이 추매 하며 연료 좀 보충해 주면 된다. 그게 전부다.

물론 버스가 가다가 중간에 별일이 다 있겠지만,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게 아니면 갈 때 되면 가기 마련이다. 어차피 운전은 운전사가 하는 것이고 내가 결정할 건 어디서 내릴지 정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뺄 수 없는 돈이니 진짜로 ‘여유 자금’으로 해야 한다. 코인은 살 땐 그냥 사도 팔 땐 결단이 필요하다. 아무 때나 사고 함부로 팔지 말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