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코인을 수만 개 보유한 사람이다 보니 주위에서 팔았냐고 묻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나도 안 팔았다. 미친 듯이 오를 때도 신경 안 썼는데 내린다고 팔겠나. 가격은 얼마가 떨어지든 내 일상에 1도 영향력이 없다. 내 관심사는 코인 수지 시세가 아니다. 쓸 목적이 있어서 모으는 거라 코인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오히려 가격이 많이 싸져서 수량 늘리기가 수월해졌다.

내가 코인을 파는 건 두 가지 경우다. 0원이 되거나 더 좋은 코인을 발견하거나. 한 마디로 현금화시켜 빼낼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이런 식으로 관리하는 자산으론 달러가 있다. 늘 모으기만 하고 전혀 환전하지 않는다. 올해는 달러 비중을 지금보다 더 높일 계획이다. 미술품도 꾸준히 모을 생각이고.

난 애초에 이 시장에 들어올 때 시장이 완전히 성숙하기 전엔 돈 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지금 혼란은 블록체인 역사의 아주 초기일 뿐이다. 플랫폼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혼자서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라 3년 이상 길게 보고 장투 중이다. 사람들은 매일 부화뇌동하며 시세에 시달리지만, 난 차트도 하루에 몇 번 안 본다. 시총, 김프, 추세 정도만 확인한다. 팔려고 보는 게 아니라 추매 계획 때문에 본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들 하는데 자산의 10% 정도는 항상 코인으로 보유할 생각이다. 달러를 늘 그 정도로 유지했는데 이번에 코인을 추가했다. 다른 투자금을 줄이고 현찰 리밸런싱을 통해 또 한 번의 대떡락에 대비 중이다. 테더 리스크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지켜본 후 횡보를 통해 지지선이 생기면 수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난 주위에 코인 투자하라고 안 한다. 나와 매우 긴밀해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코인 투자는 말 그대로 다 잃을 각오로 하는 것이고 패닉셀 했다면 시장을 떠나야 한다. 1년 이내에 나갈 거면 애초에 들어와서도 안 된다. 하고 싶다면 몇 년은 안 빼도 전혀 상관없는 금액 정도만 투자해야 한다.

코인 시장을 둘러싼 우려 중 내가 모르는 이슈는 거의 없다. 알면서도 이러는 건 내가 겜블러라서 그렇다. 난 돈 잃는 것보다 베팅에서 오는 즐거움이 훨씬 소중한 사람이다. 돈이야 또 벌면 그만이지만, 이런 재밌는 게임을 놓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그러니까 여기는 돈을 사이버머니 다루듯 하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곳이지 쌈짓돈 박는 곳이 아니다.

시장은 예측할 필요 없다. 예측할 수도 없고. 가격 폭락하니까 이러쿵저러쿵 말 쏟아내는 사람들 보면 좀 우습다. 그렇게 잘 알면 숏 포지션이라도 걸어두든가. 판돈 안 걸고 하는 말처럼 지루한 말도 없다. 사실 그런 사람들 말은 시장에 별로 영향력도 없다. 채식주의자가 육식 비판하는 건 육류 매출에 아무 영향이 없는 것처럼. 투자에서 중요한 건 오직 대응 전략뿐이다. 내겐 확실한 대응 전략이 있고 누가 이길진 시간이 말해 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