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가 조물주라고 하지만, 그들의 많은 자산이 부러운 것이지 임대 수익 자체가 부러운 건 아니다. 실제로 임대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다. 4~5% 내외의 임대 수익은 이런저런 비용 제하면 은행 금리보다 좀 더 버는 수준이다. 그마저도 공실이 많아 관리가 쉽지 않다.

자산가들도 코인 시장에 흥미를 안 느낄 수 없다. 가지고 있는 부동산 자산의 1/10만 코인 시장에 굴렸어도 몇 달 만에 몇백 년 치 임대 수익을 올렸을 만큼 시장이 좋았으니 말이다. 당연히 마음이 흔들린다.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데 사람들 마음이 요동치고 있다. 심지어 코인 시장 덕분에 불법 스포츠 도박이 망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렇게 되면 코인 시장은 기성세력의 강력한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증권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불편하다. 주식 시장에서 돈이 빠지고 있는데 증권사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소유한 게 아니다 보니 배가 아픈 걸 넘어 생존을 위협받는다. 뭐라도 해야 한다.

정부에서 암호화폐를 두려워하는 건 당연하다.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화폐라는 건 차치하고 당장 막대한 국부 유출이 걱정스럽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거래만 활발하지 채굴이 없다. 채굴이나 ICO를 해야 우리도 외화를 빨아들일 수 있는데 거래만 많으니 김프로 돈이 빠져나간다.

급한 마음에 정부에서 ICO를 금지했는데 당장은 적절한 조치다. 하지만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다. 국내에서 ICO를 완전히 막으면 외국에 ICO 시장이 넘어간다. 차라리 전면 개방해 우리 쪽에서 ICO 시장을 주도하고 정부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공격적인 채굴을 통해 암호화폐를 비축해 둘 필요가 있다. 그게 글로벌 시장에서 암호화폐 강국으로 나아가는 방향이다.

물론 현재 ICO 시장은 사기가 너무 횡행하니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지만, 법안이 어느 정도 정비되면 ICO는 허용해야 한다. 블록체인 시스템의 개념이 그렇다. 탈중앙화가 기본 방향성이다 보니 통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나 기성 자본가들에게 보통 껄끄러운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이제 나라에서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패닉셀을 해도 금세 다시 회복하는 이유는 글로벌에서 펀더멘탈 회복 속도가 워낙 빨라서다. 국내 개미들이 각종 악재에 놀라 팔면 미친 듯이 사들이는 세력이 외국에 워낙 많다. 그래서 돈은 패닉셀 하는 개미들만 털리는 거다. 이 구조를 모르면 작은 악재에도 쉽게 손절하기 마련이다. 그런 식으로 투자할 거면 그냥 안 하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