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도박으로 돈 벌기 어려운 것과 같다. 10번 중 9번을 이겨도 한 번 크게 지면 말짱 도루묵이다. 땄을 때 판을 떠나면 그건 내 돈이 되지만, 판에 계속 남아 있으면 그건 영원히 ‘가상화폐’일 뿐이다. 숫자로만 가질 수 있을 뿐 실제론 쓰지 못한다.

올여름에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다 팔았다. 형은 내게 그때 안 팔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으면 몇 배는 더 벌었을 거라며 아쉬워했지만, 난 딱히 아쉽지 않다. 가상화폐 시장에 신경 쓸 시간에 내 일에 더 집중했으니까. 투자는 돈만 쓰는 게 아니다. 시간과 관심도 같이 쓴다. 사실 그게 돈보다 더 비싸다.

가상화폐 투자를 오래 하려면 두 가지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는 자기 시간을 지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욕망을 통제하는 것이다. 인간이 의지로 실천하기 가장 어렵다는 자기 절제에 해당하는 만큼 매우 어려운 두 가지다. 차라리 신경 끊고 사는 게 속 편할 정도다. 하지만 그러기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시스템이 만들어갈 미래가 너무 매력적이다.

본업을 등한시하면서 투자에만 신경 쓰면 그건 이미 부업이 아니다. 자기 일을 제대로 안 하면서 곁눈질에 에너지를 다 뺏기면 본말이 전도된다. 일단 본인 할 일이 주업이다. 그러기 위해선 온종일 차트만 보는 습관은 애초에 안 만드는 게 좋다. 욕망을 통제하는 건 머리론 쉬운데 마음이 그렇지 못한 부분을 말한다. 대다수 투자자가 돈 벌지 못하는 이유는 번 돈을 다시 투자에 쓰기 때문이다.

투자에 성공해 돈이 불어나면 그걸 다시 투자에 쓴다. 그렇게 끊임없이 반복하다 보면 확률상 크게 지는 순간이 오고 그동안 땄던 돈을 모두 잃는다. 계속 이기다가 한 번만 져도 본전치기 어렵다는 게 이런 의미다. 그러니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운용 계획이 중요하다. 이 부분을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잘 잡고 시작해야 삶도 지키면서 가상화폐 투자를 오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