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에서 스스로 정한 IOC 헌장을 어겼다. 개최지 선정 시 개최지는 대회 7년 전에 정하는 것이 룰인데 파리와 LA를 동시에 발표하면서 이걸 어겼다. 2028년 개최지 확보를 위해 규정을 파괴한 셈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무리한 걸까? 이 두 도시 말고 올림픽 하려는 곳이 없어서다. 한 마디로 지금 영업 안 하면 개최 자체가 위험하다.

전 세계가 하고 싶어 하던 올림픽이 어쩌다 이리됐을까? 사실 올림픽은 92년 바르셀로나부터 쭉 적자다. 지난번 리우 때는 17조를 적자 냈다. 그나마 적자만 내면 다행이다. 올림픽 유치 국가는 대회 후 대체로 큰 경기 침체에 시달린다. 그리스만 봐도 사이즈가 나온다.

개최만 해도 나라가 흔들리는 마법의 대회를 하고 싶어 하는 곳이 얼마나 될까? 사람들은 이제 국가 단위의 전체주의적 이벤트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지금 2030 세대는 개인주의 성향과 문화가 널리 퍼져 더는 나라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고 집단의 일원이 되길 거부한다. 온전히 개인으로 살아가길 원한다.

예전에는 국가대표팀이 지면 분해 잠도 못 자는 국민이 많았다. 요새 청년들은 우리나라가 지는 것에 베팅하며 스포츠 도박을 즐긴다. 나라가 지는 건 나라가 지는 것일 뿐. 기분 나쁘면 맥주 한 캔 마시며 넷플릭스나 보면 그만이다. 이런 정서가 개인의 특성이 아니라 주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마케팅도 개인주의 시대에 맞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평창 올림픽이 흥행하려면 국가 단위의 대규모 캠페인이 아니라 오히려 선수 한 명 한 명의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프로모션 전략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최다빈 선수를 좋아해 피겨스케이팅을 보러 갈 순 있어도 평창 올림픽 성공을 위해 응원하러 가진 않는다.

어차피 적자는 피할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무리하게 예산 낭비 말고 최대한 간소하게 해야 한다. 애국심 마케팅으로 국뽕 장사할 생각 말고 스포츠 스타들 개인의 스토리텔링에 집중해야 한다. 이제 젊은이들은 국가대표 축구팀이 월드컵 못 나간다고 통곡하지 않는다. 개인으로 사는 데 익숙한 세대다. 혼밥을 이해 못 하는 기성세대가 깨달아야 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