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선물은 그것을 찾기 위해서 투입하는 사랑만큼의 가치가 있다.”
– 티데 모니에르


기껏 돈 쓰고도 효과를 못 본다면 그것처럼 아까운 게 없다. 더군다나 자기 딴에는 노력한다고 했는데 말이다. 센스가 부족한 사람들은 선물을 너무 뻔한 방식으로 준다. 뭐든 선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긴 하다만, 어차피 돈 쓸 거 상대방 기억에 오래 남기고 감동도 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 조건
좋은 선물의 조건은 하나만 기억하자. 남에게 자랑하거나 얘기하고 싶어지는 선물이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꼭 비싼 것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데, 비싸지 않아도 스토리텔링이 괜찮다면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선물로 둔갑한다. 물론 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만만치 않지만, 돈 안 쓰고 돈 쓴 효과를 보려는데 그 정도 정성은 기본이다. 물론 스토리텔링 없이도 센스 있게 고르는 방법이 있다.

5만 원짜리 고디바 초콜릿 세트와 사과 세트가 있다면 어떤 게 더 괜찮은 선물일까? 당연히 고디바 초콜릿 세트다. 유명한 브랜드라 누구나 알고 먹어 보고 싶어 하지만, 가격이 비싸 막상 자기 돈 내고 사 먹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사과는 선물 선정부터 배달까지 정성이 안 느껴지지만, 고디바는 구매부터 전달까지 더 많은 정성을 느끼게 한다. 물론 다른 사람과 중복되지 않는 선물이라는 메리트도 있다. 정성과 의외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는 말이다. 꼭 이와 같은 예시가 아니더라도 어떤 스타일의 선물을 고르는 게 더 임팩트 있을지 이런 관점에서 평가해 본다면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 타이밍
선물이 최고 효과를 발휘하려면 기억할 수 있는 사건이 돼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기억의 임계점을 넘겨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렇게 디테일을 챙긴다는 게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 실천이 어렵다. 그렇다면 좀 더 쉽게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는 방법으로 뭐가 있을까? 선물한다면 평상시에 해라. 남들 다 하는 생일이나 명절 같은 때 하지 말고, 아무도 안 하는 시기에 기습적으로 해라. 여기에 자기만의 그럴싸한 이유를 살짝 붙여주면 더 느낌이 살아난다.

선물 타이밍은 엇박자로 가져가는 게 좋다. ‘어 이 애가 갑자기 왜 이런 걸 주지?’하는 정도의 타이밍에 주는 게 좋다는 말이다. 그렇게 예측 못 할 타이밍에 주는 선물은 경쟁자가 없어 기억의 임계점을 넘기기 쉽다. 남들 다 같이하는 타이밍에 묻어가지 말고 아무도 안 하는 시기를 노려라. 무주공산에 들어가면 깃발 꽂기가 쉬운 법이다.

– 연계
선물이 주위와 연계돼 있으면 좋다. 무슨 말이냐면 위에 나온 고디바 초콜릿을 선물한다고 하자. 친구 간에 하는 선물이라고 했을 때, “너 여자 친구 가져다줘라”라면서 주면 좋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친구의 애인에게도 점수를 딸 수 있고, 친구 또한 우정을 자랑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상사한테 하는 선물이면 사모님을 노리는 식으로 선물의 대상이 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이쪽저쪽 연계돼 자주 회자될 수 있는 구조가 좋다.

주변 지인들을 동시에 공략해 연계를 통해 점수를 쌓는 방식은 효과적이다. 선물을 꼭 선물 받는 당사자의 취향에 맞춰야 한다는 것도 편견이다. 선물의 최종 목적이 성의를 표시하고 환심을 사는 거라면 그 대상과 방법을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선물은 선물하는 상대방의 가족이나 애인에게도 할 수 있다. 그게 훨씬 효율적이고 파괴력 있을 때가 많다.

선물이라는 게 꼭 돈을 많이 써야 상대가 만족하는 게 아니다. 돈을 써도 선물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면 노력보다 성과가 형편없을 수 있다. 어떤 이는 선물이 마음이 중요하지 뭐 이렇게까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나 싶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사심 없이 주고받는 선물은 거의 없다. 다 자기 나름의 보이지 않는 의도가 있고, 기왕 노릴 거면 그 효과를 극대화해보자는 거다. 그게 서로한테도 더 이득이다.